"곰국이 몸에 해롭대요."

곰국이 몸에 해롭다는 주장의 삼단 논법은 이러합니다.

1.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 2.곰국은 인이 많다. → 3.그러므로 곰국은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이 주장이 과연 올바른지 살펴보겠습니다.

1.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인과 칼슘이 결착해서 인산칼슘이 된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 '곰국은 몸에 해롭다'로 귀결하는건 성급합니다. 인간의 소화 과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인 섭취 때문에 칼슘 흡수를 방해해서 골다공증에 이른다는 임상 연구결과는 전무합니다. 인 섭취 → 골다공증 발병은 하나의 가설일 뿐이지요.

반대로, 인 섭취가 많을수록 골밀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있습니다.

1992년 한국에서 갱년기 이후의 여성 41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연구에 의하면 "단백질, 지방, 인, 철분 등은 폐경기간과 관계없이 골밀도에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났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즉, 인을 많이 먹을 수록 오히려 건강한 골밀도를 나타낸 것이지요.(이보경 등, 폐경 후 여성의 골밀도에 대한 영양소 섭취실태의 영향, 한국영양학회지 25(7):624~655, 1992)

2009~201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골밀도와 인 섭취량의 관계 연구 결과(골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복용자를 모두 제외한 50세 이상 여성 2300여 명을 대상)에 의하면, 이 역시도 인 섭취량이 많은 쪽이 골밀도가 더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2.곰국은 인이 많다?

가장 심각한 오해입니다. 2006년 국립축산과학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사골국물 1kg에 들어 있는 인의 함량은 아무리 많아도 20mg을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식약처가 발표한 한국인 평균 인 섭취량은 하루에 1193mg 정도이니, 곰국으로만 하루 세끼 1kg을 먹어도 하루 인 섭취량의 1.7%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예를 든 것입니다. 곰국은 건강식이지, 완전식이 아닙니다. 곰국으로만 하루 세끼를 먹으면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으니 지양하세요.)

그러므로 곰국에 인이 많이 들어있다는 명제도 사실과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곰국이 이러한 오해를 받게 된 이유는 뽀얀 국물 색깔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게 마치 인처럼 연상되거든요. 그리고 인이 건강의 적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우리의 뼈 건강을 위해 필요한 물질은 칼슘만이 아니거든요. 칼슘과 인 모두가 있어야 뼈가 만들어집니다. 거의 1:1 비율로.

곰국은 건강식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곰국을 보양식으로 먹었지만, 과거보다 영양 사정이 훨씬 좋아진 현대사회에 곰국 = 보양식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 곰국의 가치는 이러합니다. 곰국은 콜라겐, 젤라틴, 글라이신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관절과 인대 건강에 유익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에 도움이 되며, 장누수증후군 치료 효과가 있으며,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건강에도 좋은 훌륭한 '건강식품'이지요.